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1분기(1~3월) 아이폰XS·XS맥스·XR 등 신제품 3종의 생산량을 약 10% 줄인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미 각국 부품업체에 이러한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감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올 1분기 아이폰 생산량을 4700만~4800만 대로 잡았지만 10%를 줄이면 4000만~43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에 5221만 대를 생산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2일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매출액을 하향 조정해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흥국에서의 지속적인 어려움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중국과 홍콩, 대만 등의 경기 침체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감을 잡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에서 오랫동안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는 중국 화웨이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 이번 감산으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과 일본, 대만, 유럽 등의 업체들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거점인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은 이미 지난해 말 10만 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와 패널 등의 부품 시황도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