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8일 저녁 집무실에서 노 신임 실장을 만나 자리에서 “정책실장뿐만 아니라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것이 해야 될 일이다”며 “과거처럼 음습하다면 모를까, 지금 정부에서는 당당하고 투명하게 만나 달라”고 지시했다. 또 “노 실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으로서 산업계와 교류를 많이 해본 경험도 있고 각종 정책에 밝으니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노 실장은 “추후에 시간이 지나도 이러이러한 산업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소한 2~3개 산업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에 관해 산업 동향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던 한 참석자는 “비서실장이 아니라 정책실장으로 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노 신임 실장은 9일 처음 주재한 현안점검회의에서도 한 시간가량 신일철주금 압류 문제, 연간 고용동향,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폭행문제 등을 논의하며 경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의가 끝난 뒤에 노 신임 실장은 오전에 모든 비서관실을 일일이 방문해 400여 명의 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에 대해 노 신임 실장을 수행한 모 행정관은 “만군 행군을 했다”며 “비서동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계단을 통해 걸어 다니느라 힘들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는 것이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