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가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나는 것이 목격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평양을 출발해 그 다음날 베이징에 도착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전날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자신의 생일잔치를 겸한 4시간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전통 제약회사인 퉁런탕(同仁堂) 공장을 시찰한 뒤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로 돌아갔다가 정오께 다시 나와 최고급 호텔인 베이징반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시진핑 주석과 부부 동반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반점 밖에는 VIP용 구급차 등이 대기하고 있어 이런 추측에 신빙성을 더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10일 오전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4차 방중에 대해 외교 전문가들은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사전 조율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아버지인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해외 순방을 전혀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4월 남북정상회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뒤로 세 차례나 중국을 찾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중국이 미국과 7~9일 차관급 무역협상을 한 가운데 김정은을 지렛대로 활용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