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형 "'심석희 성폭행 사건'이 전부가 아냐…빙상계 성폭행, 조재범 코치 말고도 5~6건 더 있다"

입력 2019-01-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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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팀 코치(연합뉴스)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팀 코치(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빙상계에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성폭행이 조재범 전 코치 말고도 5~6건이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인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1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심석희 성폭행 사건'에 대해 "심석희는 다른 선수와 다르게 처음 스케이트 탔을 때부터 현재 국가대표 선수 생활할 때까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오랜 기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긴 들었다"라며 "이런 경우는 굉장히 드문 케이스다. 다른 선수들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배웠던 코치가 따로 있고 커서 중고등학교 때 팀을 옮겨서 다른 코치에게 배우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여준형 대표는 "대부분 코치도 선수들을 안 보는 데서 많이 때린다.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시합 때 로커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국가대표 선수촌 로커룸은 일반인들이 출입하고 어렵고 일반 스케이트장과 다르게 팀 로커룸 자체도 밖에서 들여다본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 안에도 자그마한 방이 따로 있어서 사실 폐쇄된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석희 성폭행 사건' 외에도 빙상계에 성폭행 사건이 다수 더 있다고 주장했다. 여준형 대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경우만 대여섯 사례가 있다. 조재범 전 코치 외에 다른 코치들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우선 피해자들이 얘기하기가 어려운 구조로 돼 있고, 피해 선수들이 어린 여자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걸 외부에 얘기하고 도움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라며 "피해자 대여섯 명이 대부분 현역 선수들이다. 그들이 지목한 사람(성폭행 가해자)은 조재범 코치가 아닌 또 다른 여러 명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여준형 대표에 따르면 현재 2명 정도의 현역 선수가 성폭행 피해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해당 선수들은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어느 선까지 어떻게 이야기할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준형 대표는 "(성폭행) 피해를 당한 선수들 중 미성년 때부터 당한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현재는 (미성년자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에) 계속 많이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빙상계는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심석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2차례 벌인 데 이어 조만간 조재범 전 코치가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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