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빅4', 글로벌 확장 잰걸음

입력 2019-01-10 11:02 수정 2019-01-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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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가 외국계 은행 출신 금융전문가를 대표로 발탁하는가 하면, 유명 사업가가 직접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최재원 신임 대표는 외국계 은행 출신의 '금융통'이다. 미국 공인회계사(US CPA) 취득 이후 한영회계법인, 바클레이즈은행·증권 등 외국계 실무 경험을 두루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최 대표는 최근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시리즈원(SeriesOne)에 투자하는 등 빗썸의 미국 진출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최 대표가 빗썸을 주축으로 10개국 이상의 거래소를 연결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연합(BXA) 프로젝트'를 연내 실현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XA프로젝트가 안착하면 글로벌 최대 거래소의 입지 구축도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은 넥슨 김정주 회장의 지원 아래 세계 시장 확장을 준비 중이다.

김정주 NXC 대표는 최근 게임 사업을 정리하고, 블록체인을 주력으로 한 신사업에 매진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이미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상태다.

김 대표는 과거에도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관심을 두고 수시로 코빗을 방문하는 등 미래 발전 가능성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코빗과 비트스탬프 등 김 대표가 확장한 거래소들 간 교차 거래 지원 등 글로벌 거래소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빗과 비트스탬프의 거래량을 합치면,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된다.

특히 게임 부문 매각이 이뤄질 경우 수조 원의 자금력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 추진도 가능해진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지난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연이어 거래소를 출범했다.

가상화폐 규제가 국내보다 정비된 것으로 평가되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태국에도 거래소 설립을 검토하는 등 꾸준히 보폭을 늘리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몰타 소재의 거래소 씨젝스(CGEX)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CGEX는 코인원 한국 거래소를 시작으로 코인원 해외 거래소의 연동을 통해 글로벌 오더북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활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풍부한 거래량과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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