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민생 중심의 회견"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반면 야당은 "문 대통령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4분의 3 이상이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특히 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남북 대결의 냉전 체제가 항구적 평화체제로 바뀌는 대전환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점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민생 중심의 회견이었다"며 "문 대통령의 뜻과 함께하며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 경제·민생 중심의 국정 운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 "끝을 모르는 빙하기와 같다"며 "한가하게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김정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것은 봄이 찾아온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경제 상황은 끝을 모르는 빙하기와 같으며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라 했지만, 정작 행복한 건 대통령 뿐인 듯하다"며 "진정 국민을 버리고 마이웨이 경제 정책을 고집하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가짜 뉴스' 타령이지만, 국민들 보기에는 대통령이 '가짜 희망', '가짜 경제' 제조기"라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도 "국민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대통령, 실패한 경제 정책을 바꾸지 않는 대통령의 아집이 두렵다"고 비판했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2년간 29%나 오른 최저임금으로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청년들, 문재인 정부는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했다"며 "국민은 반성문을 원하는데 대통령은 셀프 용비어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김 수석 대변인은 "지금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청와대 권력 적폐"라며 "낙하산, 인사 파행, 채용 비리 의혹 등 불공정에 대한 자기 반성은 전혀 없다.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양당제를 종식시키지 않는 한 적폐 교대만 반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현 상황에 대해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공감할만하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관심이 큰 경제 분야의 경우 정책 실패에 대한 인정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빠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