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가 복병?...불확실성 커지는 원유시장

입력 2019-01-10 13:15 수정 2019-01-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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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영국 BP, 대량의 원유 발견…수급 조절 부담에 시장 변동성 커져

국제유가가 지난해 말의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에너지업체 BP가 새해 들어 대량의 원유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석유시장에 뜻밖의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2% 급등한 배럴당 52.36달러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TI는 8거래일째 올라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최근 저점인 지난달 24일의 배럴당 42.53달러에서 23% 상승하면서 강세장에 진입했다. 여전히 WTI는 지난해 10월 초 찍었던 4년 만의 최고치 배럴당 76.41달러보다는 31% 낮은 상태다. 글로벌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4.6% 뛴 배럴당 61.44달러로, 역시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유가 안정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했다. WSJ는 이날 사우디가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0달러까지 끌어올리려 한다며 추가 감산을 통해 원유 수출량을 이달의 하루 약 720만 배럴에서 다음달 710만 배럴로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우리는 이달 산유량을 하루 1020만 배럴로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에서 약 90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대량의 원유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우디가 이날 미래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 사우디는 주요 유전 54곳의 원유 확정 매장량을 실사한 결과 2017년 말 기준 약 2685억 배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2016년 밝힌 2608억 배럴보다 77억 배럴 많은 것이다.

지난달 사우디 하루 평균 산유량인 1060만 배럴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사우디는 앞으로 약 69년간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영국 BP도 전날 대서양 멕시코만의 자사 소유 유전에서 추가로 10억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가뜩이나 원유시장은 셰일혁명에 따른 미국의 산유량 급증에 지난 수년간 공급 과잉 불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수급 조절에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거대한 원유 매장량 확인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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