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대리인·미닝아웃·꼰대…2019년 출판계 트렌드는?

입력 2019-01-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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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도시 기획전 마련, 키워드별 추천 도서 소개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새해를 전망하는 트렌드 키워드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연말도 어김없이 새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트렌드 전망 도서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터파크는 10일 '2019 트렌드 책으로 만나다' 기획전을 통해 올해는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대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인터파크 도서 MD(상품기획자)가 정리한 2019년 새해 트렌드 키워드와 함께 읽으면 좋을 추천 도서가 소개된다.

▲미닝아웃 관련 도서.
▲미닝아웃 관련 도서.

◇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 먼저 '#감정대행인', '#마음처방'이라는 키워드가 돋보인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감정대리인'을 올해 소비 트렌드로 내세웠다. 디지털 환경의 발달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난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SNS상의 이모티콘 또는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표출하고 해소한다고 했다.

인터파크는 마음 처방이 필요한 이들이 참고할 만한 도서로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니체, 누가 당신의 인생을 그저 그렇다고 하는가', '시로',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등을 추천했다.

◇ 근로문화 인식이 달라졌다 =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워라밸(Work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들의 일상 풍경이 바뀌면서 칼퇴, 연차, 월차, 휴가 등 내게 주어진 권리를 명확히 누리는 것은 물론, 수평적·합리적 조직 문화를 만들자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관련 도서도 주목받고 있다. 먼저 '팬츠드렁크'는 집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혼자 술을 마시며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책이다. 세상에서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핀란드의 문화로, 자기답게 쉴 수 있는 완전한 휴식 방법을 말한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직장 갑질'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에서는 장시간 노동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탐구한다.

◇ 아주 사적이지만 모두의 이야기를 하다 = 지난해부터 개인이 정치·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 현상이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닝아웃은 '의미,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을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이다.

최근 자기주도적인 표현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과 소셜미디어 영향력으로 인해 나만의 취향, 신념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이른바 '미닝아웃족'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가 추천하는 도서로는 먼저 SNS 스타 작가 최대호 시인의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가 있으며,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도 있다. 또 소셜미디어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 '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와 화가 폴 고갱의 삶을 모태로 쓴 소설 '달과 6펜스'도 꼽았다.

▲꼰대 거부 문화 관련 도서.
▲꼰대 거부 문화 관련 도서.

◇ 꼰대 거부 현상, 권위적 사회에 균열을 내다 = 기존에 답답하고 고지식한 기성세대를 뜻하던 꼰대라는 단어가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가와 2030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젊은 꼰대'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

인터파크는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사회 문화와 서열 중심의 권위적인 조직 분위기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도서를 추천했다.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은 화제의 웹툰 '삼우실'을 토대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온갖 불편한 상황들에 맞선 사이다 대처법을 일러준다. 90년대생들의 세대적 특징을 다룬 '90년생이 온다', 남성성을 중심으로 젠더 문제를 고찰한 '한국, 남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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