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풍산그룹, 사업지주사의 문어발식 내부거래 ‘83%’

입력 2019-01-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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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은 풍산홀딩스를 지주사로 국내외 총 19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 매출은 적지만 지주사가 벌어들이는 매출 다수가 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주사 풍산홀딩스의 매출이 지분 이익보다 사업 이익에 기반한다는 사실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풍산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지분 3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외 친인척들의 지분은 1~3% 수준으로,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풍산홀딩스를 통한 류 회장의 지배하에 있다.

1968년 설립돼 2008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풍산홀딩스는 2017년 11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특수관계자들과의 내부거래 비중은 83.10%에 달한다. 2014년 89.47%까지 올랐던 내부거래 비중은 이듬해인 2015년 70%대로 낮아졌지만 그 후로 다시 증가 추세다.

2008년 풍산산업의 제조 부문을 사업부문으로 흡수한 풍산홀딩스는 지주사업과 함께 공구와 기계부품, 장비 및 포장재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2017년 매출 1178억 원 중 제품·상품·용역으로 올린 매출 비중이 약 88%일 만큼 사업회사로서 얻는 수익이 매우 크다. 용역 사업 중에는 지주사로서의 매출도 있지만 풍산홀딩스 측에 따르면 이는 72억 원 수준으로, 전체 용역 매출(558억 원) 대비 그리 크지 않다.

풍산홀딩스는 현재 방산산업 등을 진행하는 계열사 ㈜풍산과 비철금속 소재 및 방산 부품 임가공 계약을 체결하거나, 풍산특수금속과 스테인리스 소재의 제조 판매, 동합금 소재 생산 판매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계열사들 사업에 필요한 제품과 방산 용역 등을 사업지주사가 도맡아 하는 방식이다.

언급한 ㈜풍산과 풍산특수금속 등의 계열사는 10%대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이는 가운데, 풍산에프앤에스의 경우 비교적 높은 편이다. 2015년 18.96%였던 내부거래 비중은 2년 새 두 배 이상 올라 2017년엔 37.50%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9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올랐다. 풍산에프앤에스는 초정밀 기계부품 제조 판매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풍산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2017년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하던 풍산그룹은 지난해 들어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풍산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내부거래 비중은 68.91%다. 다만 2017년에도 3분기까지 76%였던 비중이 4분기 누적 83%까지 늘어난 전례가 있는 만큼 4분기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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