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1일∼1월 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의 수출액은 12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7억 달러)보다 7.5%(10억3000만 달러) 줄었다. 하루평균 수출액(16억9000만 달러)도 지난해(18억2000만 달러) 대비 7.5% 떨어졌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21억2000만 달러로 1년 전(29억1000만 달러)보다 27.2%나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에도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급 안정과 수출 단가 하락이다. 이달 상순 성적표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지난해 11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8억2000만 달러로 26.5% 감소했다. 지난해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 경기를 부양했으나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다만 승용차(7억 달러)와 무선통신기기(6억 달러)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127.7%, 23.5% 늘었다.
수출 시장별로는 최대 시장인 대(對) 중국 수출이 15.1% 줄었다. 대 베트남과 일본 수출도 1년 새 각각 5.5%, 1.0% 줄었다.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각 36.6%, 19.6% 늘었다.
이달 상순 수입액 역시 14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억6000만 달러) 대비 6.8% 줄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액이 69.7% 급감했다. 반도체 경기 후퇴를 우려하게 하는 또 다른 징후다. 원유와 승용차 수입액도 각각 23.0%, 22.2% 줄어들었다. 가스와 기계류 수입은 각각 5.1%, 0.7% 증가했다. 1월 상순 무역 수지는 1920억 달러 적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현재 경기 상황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