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관망 기조 공식화…금리 인상 늦출 듯

입력 2019-01-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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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시 보유자산 축소정책도 변경할 것”

▲1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의 인내심을 거듭 강조하면서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지켜보자는(wait-and-watch)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신호는 없지만 금융시장은 우려하고 있다”며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스토리가 올해 어떻게 진행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고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인내하면서, 끈기 있고 주의 깊게 지켜볼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통화정책을 빠르고 상당한 정도로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적인 인상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며 “올해 경제가 매우 좋게 움직인다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대담에서 파월 의장은 ‘인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지난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며 지난해 연말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달랜 바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한 5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WSJ에서 연초 이코노미스트 7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는 가장 많은 29명(39.7%)이 추가금리 인상 시점으로 6월을 꼽은 바 있다.

연준의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이날 뉴욕대에서 ‘2019년 통화정책 전망’이라는 연설을 통해 필요시 보유자산 축소를 늦추는 방식으로 양적긴축(QT)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차대조표 정상화(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어떤 정상화 프로그램이라도 연준의 양대 목표(최대고용과 물가안정)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변화를 주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은 연준이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대량의 현금을 풀기 위해 매입했던 자산을 다시 줄여가는 긴축 통화정책을 말한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거의 ‘제로’까지 인하한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작업과 함께 보유자산을 매달 500억 달러씩 줄이는 양적 긴축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들에 뉴욕증시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2.80포인트(0.51%) 상승한 2만4001.9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8포인트(0.45%) 오른 2596.64에, 나스닥 지수는 28.99포인트(0.42%) 상승한 6986.07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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