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란 원유 수입재개···현대오일·한화토탈도 협의

입력 2019-01-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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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가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수입을 재개한다. 콘덴세이트는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얻을 수 있는 석유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이란 측과 협의를 마치고 콘덴세이트 첫 물량을 이르면 이달 말 공급받는다.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란산 석유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문제로 수입을 중단한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 다른 업체들도 이르면 2월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5일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제재 부과를 6개월 동안 유예했다.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70~80%까지 나프타를 뽑아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반면 다른 지역 원유에서 나프타를 뽑아낼 수 있는 비율은 평균 20%에 그친다.

하지만 이란산의 이 같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유화 업계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이 가시화하자 다른 지역으로 수입처를 변경했으며, 9월 이란산 수입을 완전 중단됐다. 이후 4개월 만에 재개를 결정하기까지 업체들은 미국의 대중동 정책 환경을 주시하며 국내 금융권과도 다양한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5월까지 제한적으로 이란산 물량을 도입키로 한 것.

가장 먼저 수입을 결정한 SK이노베이션를 비롯해 유화업계는 수입 대금 결제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이란과 상업 거래한 제3국 기업이 미국 내 파트너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규제)'에 저촉되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예외 조건으로 물량 축소라는 단서를 붙여, 1분기 수입 재개가 이뤄지더라도 지난해 1분기 물량(2009만배럴) 대비 50% 수준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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