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본사 임원들이 울산공장을 방문, 노조와의 화합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울산공장을 찾은 최재국 사장 외 80명의 임원들은 2인 1조가 되어 각 사업장을 찾아 작업 환경을 살피고 현장 관리자들을 격려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현장 활동가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경영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임금 교섭과 무관한 파업 참여의 자제를 요청했다.
임원들은 또한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 폭등으로 내수 경기마저 위축된 현 시점에서 정치적 이슈로 파업에 참여할 경우 현대차는 국민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은 회사와 조합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인 만큼 더 이상 정치파업에 휘말리지 말고 회사 측과의 임금협상에 매진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본사 임원들의 현장 참여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최재국 사장은 지난 16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강을 통해 “현대차 역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성과는 무엇보다 노사화합의 힘이 컸다”며 “다시 한 번 현대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화합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경제회복에도 앞장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울산 공장을 방문한 본사의 한 임원은 “현대차와 임직원의 목표는 오직 전 세계 고객이 만족하는 우수한 품질의 차를 제때 생산해 공급함으로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제유가, 원자재가 등이 폭등하면서 판매부진까지 겹치고 있어 경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이 오는 20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이어 26~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어서 현장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본사 임원들이 현장 챙기기에 적극 나선 것은 현장 조합원들의 이해와 협조로 파업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대외 이미지 하락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이에 앞서 지난 13일 울산공장 윤여철 사장의 담화문을 통해 "교섭의 대상도 아닌 문제로 노사가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투쟁의 대상도 아닌 우리 일터가 불법 정치파업의 볼모가 되어서야 되겠냐"며 "직원들이 깊은 이해와 현명한 판단을 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