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가 뿌리산업에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가중된 경영 부담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뿌리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 연말 펴낸 ‘2018년도 뿌리산업 인력현황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4만2443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7.9%에 이른다. 2013년 조사(2만9070명)보다 46% 늘었다. 뿌리산업은 제조업 가치 사슬 중 기본 공정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개 업종이 여기에 속한다. 표면처리와 열처리 등 일부 분야에선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이 10%가 넘는다. 한국 경제 전체의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5월 기준 3.1%였다.
뿌리산업 기업들은 한국인보다 외국인 근로자를 더 많이 고용하려 한다. 뿌리산업 고용주들은 한국인 노동자는 현재보다 1.4% 더 고용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외국인 노동자는 3.7%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임금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211만2000원으로 전체 평균 임금 242만1000원보다 13%가량 낮다. 5년 차 외국인 숙련공 임금도 212만1000원으로 한국인 기술직(239만9000원), 기능직(203만6000원) 신입사원 초봉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기업으로선 한국인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보다는 외국인 노동자를 오래, 많이 채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한 금형업체 관계자는 “영세 업체가 많은 뿌리기업 업계에선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