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바둑AI '한돌' 4연승, 신진서 9단과의 대국만 남아

입력 2019-01-14 13:39 수정 2019-01-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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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국내 방문자수 1위 정통 온라인 바둑게임 '한게임 바둑'은 자사가 자체개발한 바둑AI 'HanDol(한돌)'이 ‘프로기사 톱 5 vs 한돌 빅매치’의 4라운드인 ‘박정환 9단’과의 대결도 승리했다고 14일 밝혔다.

'한돌'은 4연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바둑 랭킹 1위(12월 기준) ‘신진서 9단’과의 대국만을 남겨 두고 있다.

11일 오후 8시에 진행된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은 2시간 5분, 280수 만에 한돌의 백 2.5집 승으로 끝이 났다.

일찌감치 대국장에 나온 박정환 9단은 앞서 동료들이 '한돌'과 둔 바둑을 검토하며 준비했다.

"초반에 만만치 않게 가고 싶었는데 많이 밀렸다. 우하귀 끊긴 데서부터 일어난 전투에서 백(한돌)이 두텁게 처리되어 한돌의 약점을 잘 못 찾았다. 이쪽 저쪽으로 두 칸 두 칸 뛴 수가 좋았던 것 같다. 그때부터 답답해졌다. 우상귀 눈목자 행마도 정말 좋은 수였다. 한 칸 뛰는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눈목자는 흑의 응수 여하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형세가 어려워서 무리하게 승부수로 맞섰는데 곤란해졌다. 나중에는 아쉬워서 계속 두어 보았지만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상귀 접전이었다. 눈목자(백2)가 약간 빈틈을 보인 행마인 것 같아서 붙여 끊는 반발을 시도해 보았는데 바로 붙여서 역습한 수(백6)에 깜짝 놀랐다. 생각을 못했는데 당하고 보니까 이해가 됐다. 눈목자에 싸움을 걸어갔을 때 반격해 온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짚었다.

한돌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박정환 9단은 "한돌은 정통파로 느껴졌다. 평범하게 천천히 맞춰 가면서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정확한 응징으로 파고들고 찔러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공지능이 나온 초창기에는 인간의 자존심도 있고 해서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지금은 너무 앞서 가서 제 바둑 실력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배운다는 자세로 둔다"고 밝혔다.

NHN엔터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한돌'은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한달 간 총 다섯 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에 연이어 승리를 거둔 한돌은, 1월23일 오후 5시에 국내 바둑 랭킹 1위(12월 기준) ‘신진서 9단’과 마지막 대국을 진행한다.

한편, 한게임 바둑은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와 함께 ‘승자 맞히기’와 ‘베팅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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