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원전' 이견에…野3당 "용기있는 발언, 정책 폐기해야”

입력 2019-01-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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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재앙적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현장을 방문해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재앙적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현장을 방문해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 등 야권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탈원전 정책 이견 관련 14일 탈원전 정책 폐기를 촉구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여권 한 중진의원이 신한울 3,4호기 매몰비용이 7000억 원이 든다고 재기를 주장한다는 보도를 접했다"면서 "이런 용기있는 발언을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주자였던 송영길 의원이 이달 11일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에서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의 재개에 대해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권 중진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원전 재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전 원내대표였던 우원식 의원은 강한 유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탈원전 부작용이 공격적으로 나타나고 민심 이반도 심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하지만, 대통령이 잘못된 방향을 갈 때는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세력 집단이여야한다"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여권내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와 신한울 원전 3·4호기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한국당이 원내지도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최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지난 금요일까지 (탈원전 폐기 촉구서명에) 23만 명이 참여하고 나서 이런 목소리가 나온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여권내에서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탈원전 정책은 우리 원전의 생태계는 물론 미래먹거리를 없애고, 전기료 인상, 친환경적이지 않은 신재생 에너지와 기타 에너지 수급 정책 등으로 인한 실질적으로 많은 부작용이 이미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도 송 의원의 발언을 "용기있는 고백"이라고 평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의원은 울진 원전 건설재개를 주장했고,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시대변화를 못 읽는 것이라고 여기에 반박했다"며 "여러 사건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레임덕이 가속화되면 이런 일이 부지기수로 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 내에서 묻지마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용기 있는 고백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급격한 탈원전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이전 정부에서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정해지고 진행돼온 신한울 3,4호기에 대한 건설 철회행위는 정부정책의 신뢰를 크게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과 관련 산업 인프라가 한 순간에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해 다시 내부논의가 시작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를 덮을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공론화해서 탈원전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기로 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중국발 미세먼지는 국제협력을 통한 근원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자동차가 가장 큰 원인인만큼 탈원적 정책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당의 입장 변화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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