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인상ㆍ소비 감소...외식업계, 생존 위한 '다이어트' 한창

입력 2019-01-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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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푸드 딜리버리ㆍ놀부보쌈 익스프레스 등 매장 크기 줄이고 메뉴 축소

▲스쿨푸드 딜리버리 매장
▲스쿨푸드 딜리버리 매장
“식당이 작아졌어요.”

외식업계가 매장규모를 축소하고 메뉴까지 간소화하는 등 ‘생계형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외식소비 감소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외식비용은 29만2689원으로 전년대비 1만 1000원 줄었으며 외식횟수 역시 20.8회로 전년보다 1회 감소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예비창업자의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해 축소 버전 브랜드 론칭에 적극적이다. 이미 놀부보쌈, 스쿨푸드, 모스버거, 돈치킨 등이 배달과 테이크아웃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를 선보였다.

SF이노베이션은 대표 브랜드인 스쿨푸드를 축소한 ‘스쿨푸드 딜리버리’를 선보였다.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배달 앱에서 주문 건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달 전문이기 때문에 별도의 홀 면적이 필요하지 않아 창업 자금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SF이노베이션은 올해 창립 18주년을 맞은 올해 스쿨푸드 딜리버리를 가맹점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할 브랜드로 꼽고 가맹점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놀부는 놀부보쌈을 재해석한 ‘놀부족발보쌈 익스프레스’를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였다. 놀부족발보쌈 익스프레스는 최소 10평부터 창업이 가능하고 메뉴 역시 놀부보쌈의 스테디셀러 메뉴를 중심으로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놀부는 콤팩트한 점포를 선호하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삼겹살 브랜드 삼겹본능, 분식전문점 공수간 등을 숍인숍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삼겹살 배달 브랜드인 삼겹본능과 공수간은 숍인숍 브랜드로 육성한 후 지난해에만 기존 가맹점의 추가출점이 46개로 늘어났다.

직영점 위주의 대형매장을 고집해왔던 모스버거도 지난해부터 몸집을 줄이고 가맹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테이크아웃 매장인 모스버거 익스프레스는 현금을 받지 않는 카드 전용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잠실 새내점을 첫 매장으로 대형마트 내 숍인숍 등으로 매장수를 확대하고 있다. 메뉴는 모스버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버거 5종 △모스BBQ치즈버거 △모스치즈버거 △와규치즈버거 △새우카츠버거 △모스클래식치즈버거에 매월 새로운 맛의 버거 1종을 선보인다. 메뉴 간소화로 가맹점주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0~15평 규모로 창업 가능하며 2020년까지 1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돈치킨도 딜리버리 전문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했으며 원할머니보쌈으로 알려진 원앤원도 배달 삼겹살 전문점 ‘핑크돼지’를 운영 중이다.

외식업계는 매장 면적과 메뉴 축소는 물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축소 움직임도 거세다. 덥밥 전문점 바베더퍼는 바(BAR) 형태의 인테리어에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시스템을 갖추면서 1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장수 분식 프랜차이즈인 김가네도 점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 도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식당들이 몸집을 줄이는 이유는 내방 고객 축소와 객단가 감소, 최저임금 인상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불황으로 창업비용을 줄이려는 창업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도 작은 식당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기존 외식업체들의 몸집을 줄이는 시도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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