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자급제폰 시장, 통신비 인하로 이어질까

입력 2019-01-14 17:51 수정 2019-0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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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텍 ‘스카이’ 자급제 방식 부활… 올해 정부 지원 확대 제조사 “효과없을 것”...냉랭

지난해 도입이 무산된 단말기 완전자급제 대신 부분 자급제 활성화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가 자급제 시장에 뛰어들었고, 과거 영광을 누렸던 ‘스카이’폰이 자급제를 통해 부활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사격까지 합세하면서 자급제폰 활성화가 통신비 인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5일부터 쇼핑중계 플랫폼(스마트스토어)에 ‘휴대폰’ 항목을 신설한다. 자급제폰, 해외에서 출시된 폰, 중고폰 등 상품을 등록하면 ‘네어버 스토어’를 통해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 최대 IT 업체인 네이버가 자급제폰 유통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자급제폰은 이마트, 하이마트 등 가전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약정 없이 구입 할 수 있어서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원하는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하는 식이다. 때문에 휴대전화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일정 기간 가입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기존 단말기보다 저렴해 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꼽혀왔다.

이날 국내 최초 슬라이드폰을 출시하면서 2000년대 초반 인기몰이를 했던 팬택 ‘스카이’(SKY)‘ 도 자급제폰을 통해 부활을 알렸다. 2016년 6월 신제품 출시 이후 3년 만이다.

착한텔레콤은 팬택과 포괄적 협력 계약을 통해 스카이 브랜드의 휴대폰과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출시한다. 착한텔레콤은 이번 협력을 통해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비롯, 스카이서비스센터 인수 및 기존 팬택 인력을 승계 받는다. 착한텔레콤은 올 상반기 중 스카이 스마트폰 1종과 폴더폰 1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카이 휴대폰의 유통은 최근 국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단말기 자급제 방식으로 운영한다. 기존 착한텔레콤의 유통 채널이었던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스카이 브랜드 전용관이 개설될 예정이다. 통신 3사 및 알뜰폰 사업자에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착한텔레콤은 팬택과 포괄적 협력 계약을 통해 스카이 브랜드의 휴대폰과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출시한다. 사진제공= 착한텔레콤
▲착한텔레콤은 팬택과 포괄적 협력 계약을 통해 스카이 브랜드의 휴대폰과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출시한다. 사진제공= 착한텔레콤

정부는 올해 자급제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올해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공통으로 출시하는 모든 단말기를 자급제로도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국내 제조사 단말기 기준 8종이던 판매 가능한 자급제폰은 올해 20종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가 출시하지 않는 자급제 전용 단말기도 확대된다. 제조사들은 당장 연내 이통 3사 모델과 다른 독자 모델을 자급 단말기로 판매하거나 이통 3사 판매 모델과 색상, 스펙 등이 다른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했다. 10만 원대의 스마트폰 자급 단말기 출시도 추진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자급제폰이 활성화되면 수년간 고착화된 유통구조를 깨면서 마케팅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통신사들의 요금 인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휴대폰을 만들고 유통하는 제조사와 통신사의 시각은 냉랭하다.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더라도 통신비가 내려갈 것이라는 신뢰성 있는 통계가 아직 없고, 오히려 고객들의 불편만 더 커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해 완전 자급제 도입이 사실상 무산됐고, 부분 자급제가 활성화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독과점인 국내 단말기 제조, 통신 시장에서 가격인하 경쟁을 나설 가능성은 드물다”면서 “오히려 보조금이 사라져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주고 단말기를 구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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