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을 담은 모델은 BMW R 1200 GS다, 스스로 시동을 거는 것까지는 하나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곧 모터사이클이 출발하면서 차체를 지탱하고 있던 스탠드는 천천히 접힌다. 이내 스스로 가속하며, 코너를 돌아 감속하며 멈춘다. 멈추기 직전에는 다시 차체를 지탱하기 위한 스탠드가 천천히 펼쳐지고 모터사이클이 멈춘다.
자율주행하는 모터사이클은 가장 이상적인 주행 라인을 그리면서 완벽한 코너링은 만들어낸다. 나아가 적절한 브레이크 포인트를 골라내기도 한다.
250㎏에 달하는 무게를 지녔음에도 BMW 자율주행 모터사이클은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 차체 중심에 1초에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 좌우 무게중심 이동을 감지하는 자이로 센서를 바탕으로 넘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기능을 완성했다.
자율주행 모터사이클 기술은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알리거나 경고할 수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능을 중단할 수도 있다.
BMW 모토라드는 라이더, 즉 모터사이클 운전자를 없애려는 것이 아닌 “미래 모델에서 안전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라이더와 자율주행 모터사이클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보다 안전한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모터사이클 자율주행은 사실상 기업 입장에서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라이더들이 아무리 편하다한들 거금을 들여 자율주행 모터사이클을 고를 리 없다. BMW 역시 자율주행 모터사이클을 판매하거나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