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달러대로 떨어진 국제유가와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맞물리면서 수출입물가가 두달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유와 벙커C유 등이 10% 넘게 내렸고, 주력 수출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와 D램 반도체 값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내리면서 수출입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며 “감산소식에 1월 들어 유가가 상승했지만 급반등하지 않는 한 수출입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2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7.32달러로 전월(65.56달러)보다 12.6%(전년동월대비 -7.0%) 떨어졌다. 이는 2017년 10월(55.54달러) 이후 1년2개월만에 최저치며, 두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전년 같은기간과 견줘서도 2016년 9월(-5.3%) 이후 2년3개월만에 첫 내림세며, 2016년 8월(-8.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12월 원·달러 평균 환율도 1122.9원을 기록했다. 전달(1128.58원)보다 0.5% 내린 것으로 역시 두달째 하락세다.
품목별로는 수입의 경우 원유(-13.0%)와 벙커C유(-13.6%), 부탄가스(-21.3%), 메탄올(-8.5%) 등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수출도 경유(-15.7%와 제트유(-7.9%)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물론, TV용 LCD(-2.6%), 모니터용 LCD(-1.2%), D램(-0.9%) 등 전기 및 전자기기도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수입에선 정제혼합용원료유(4.0%)와 신선수산물(5.8%)이, 수출에선 편조셔츠(6.1%)와 레저용(RV)자동차(0.4%) 등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