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무슨일이…작년말 거주자엔화예금 9.2억달러 급감 ‘역대최대’

입력 2019-01-15 12:00 수정 2019-01-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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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강세 요인도..달러화예금은 증가, 개인 달러화예금 8개월만 최대

거주자엔화예금은 9억달러 넘게 감소하며 월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엔화강세 요인이라지만 롯데건설 등 롯데계열사들이 자금을 뺀 것이 커 보인다. 반면 달러화예금은 두달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개인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8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엔화예금은 전월말보다 9억2000만달러 감소한 4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직전 최대 감소는 2017년 8월말 기록했던 7억2000만달러 축소였다. 작년 10월말에도 롯데계열사들의 일본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6억4000만달러가 줄어든 바 있다.

황광명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일본계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자금을 가져갔다. 운용자금에 쓰려고 인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엔화강세가 심화한 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12월중 엔화강세에 따라 12월말 100엔당 원화환율은 1008.82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1011.0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말대비 상승폭도 20.06원(2.0%)에 달했다. 작년 10월말에는 28.87원(3.0%) 급등한 바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달러화예금은 5억1000만달러 증가한 6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 663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기업은 1억7000만달러를 뺀 508억1000만달러를 보인 반면, 개인은 6억8000만달러 늘린 124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개인도 작년 4월말 126억2000만달러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9억9000만달러 감소한 74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은 11억달러 줄어든 596억달러, 개인은 5억1000만달러 증가한 14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작년 5월말 149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이밖에도 유로화는 2억달러 줄어든 34억6000만달러를, 위안화는 9000만달러 감소한 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는 1억1000억달러 증가한 19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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