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벗어난 주방가전… 뷰티·유통사업 잇단 도전장

입력 2019-01-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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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1인 가구 증가로 실적 악화 신사업으로 만회

▲지난달 자이글이 출시한 자사 브랜드 ‘ZWC’의 산소케어 제품 (사진제공=자이글)
▲지난달 자이글이 출시한 자사 브랜드 ‘ZWC’의 산소케어 제품 (사진제공=자이글)

주방가전 제품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중소기업들이 ‘외도’에 나서고 있다. 1인 가구가 늘고,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가전 업체들이 화장품, 소형 가전 등 제품 다각화로 신성장 발굴에 힘쓰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0년 7700억 원이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7년 3조 원 규모로 증가해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배달 앱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해 현재 3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2013년 3000억 원 규모에서 10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이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주방가전에서 눈을 돌린 대표적 기업은 자이글이다. 자이글은 지난달 뷰티헬스케어 브랜드 ‘ZWC’를 론칭하고 산소마스크 제품을 출시했다. 산소마스크를 렌털로 출시하며 자이글은 렌털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2008년 설립된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구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상승세를 이어가 2016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나 2016년 1020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825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연 매출액은 450억 원으로 2017년 동기 대비 225억 원 줄었고,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5억 원으로 2017년 동기 기준 7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그릴 하나로 얼마나 가겠냐는 질문은 그동안 꾸준히 받아왔다”며 “‘산소케어’로 제2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 3년간 개발해 출시한 산소마스크”라며 “LED와 산소가 같이 나가는 마스크 제품도 이미 개발을 완료해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큅이 1일 출시한 히팅 서큘레이터 ‘히릿’ (사진제공=리큅)
▲리큅이 1일 출시한 히팅 서큘레이터 ‘히릿’ (사진제공=리큅)

국내 최초로 식품건조기를 시장에 선보인 리큅도 올해 처음 소형 가전제품을 내놓으며 제품군 확대에 나선다. 리큅은 2003년 식품건조기를 선보였고, 식품 건조기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후 블렌더, 반죽기 등 주방용품 출시에 주력했다.

리큅은 이달 1일 소형가전 제품 히팅 서큘레이터 ‘히릿(Heat It)’ 출시했다. 히릿 출시를 기회로 리큅은 주방가전에서 소형 가전으로 제품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리큅은 상반기 내에 온열 손 안마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원액기 제조사 휴롬은 작년 7월 주스 유통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원액기로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휴롬은 단일 품목으로 성장한 대표적 주방가전 브랜드다. 그러나 2014년 3000억 원대의 매출에서 2017년 연 매출이 929억 원으로 크게 줄며 신사업 진출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휴롬이 개발한 원액기로 첨가물 없이 채소, 과일만을 사용해 짜낸 주스는 공식 쇼핑몰 휴롬숍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스 유통 사업 진출 이후 휴롬은 꾸준히 주스 라인업을 늘렸고, 이달 2일 배도라지인삼 착즙 주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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