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 EU 잔류해야”…‘노딜 브렉시트’ 대비도 강화

입력 2019-01-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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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 재협상 가능성도 제기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의원들이 정부와 유럽연합(EU)의 EU 탈퇴협정 합의문에 대한 찬반 투표를 마친 후 앉아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의원들이 정부와 유럽연합(EU)의 EU 탈퇴협정 합의문에 대한 찬반 투표를 마친 후 앉아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은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문 승인투표가 부결되자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하면서도 최악의 상황(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합의문 승인투표가 큰 표 차로 부결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 하원의원 634명은 정부와 유럽연합(EU)의 EU 탈퇴협정 합의문에 대해 찬성 202표, 반대 432표를 던져 230표 차로 부결시켰다.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200표가 넘는 표차로 의회에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를 받아들이거나 2016년의 브렉시트 결정을 뒤집는 제2 국민 투표 등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투스크 의장은 “협상은 불가능하고 아무도 ‘노 딜’을 원하지 않는다면, 유일한 긍정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말할 용기를 누군가 내야 할 것”이라며 영국의 EU 잔류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가 이번 부결 이후 브렉시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빠른 시간 내에 명확히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최악의 상황으로 꼽히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이 혼란스럽게 EU를 떠날 위험이 더 커졌다”며 “EU 집행위는 EU가 (비상상황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U가 영국과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영국 하원의 투표 전에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이 영국 의회에서 거부될 경우 브렉시트 협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오는 3월 29일까지는 시간이 있으므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마스 외교장관은 영국 의원들에게 “지난 11월 공식 서명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지 말라”며 재협상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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