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4년 만에 침묵 깨…“중국 정부 비밀정보 요청에 단호히 ‘NO’”

입력 2019-01-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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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들과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간담회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겸 CEO가 15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외신 기자들과 간담회 도중 웃고 있다. 선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겸 CEO가 15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외신 기자들과 간담회 도중 웃고 있다. 선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국가안보 위협으로 서구권 국가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는 가운데 런정페이(74) 설립자가 4년 만에 침묵을 깼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 선전의 화웨이 캠퍼스에서 외신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블룸버그는 런정페이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언론매체 취재에 응했으며 이런 공식적인 간담회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화웨이의 미래,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와 안보를 둘러싼 이슈, 캐나다에서 체포된 딸 등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았다.

런 CEO는 먼저 안보 우려에 대해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외국 고객이나 통신망에 대한 비밀정보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에는 단호히 ‘노(No)’라고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지난 30년간 170개국에서 30억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우리는 좋은 보안 기록을 갖고 있고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전혀 없다”고 강변했다.

런정페이 창업자는 인민해방군 출신이어서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는 “화웨이는 독립적인 기업체이며 우리는 사이버 보안과 사생활 보호에 있어서 고객 편에 서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국가와 개인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무부는 중국에서 어떤 기업에도 백도어(우회통로)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는 법은 없다는 사실을 이미 분명히 했다”며 “화웨이와 나 자신도 어떤 정부로부터 그런 부적절한 정보 제공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이 체포한 장녀 멍완저우와 관련해 런정페이는 “아버지로서 딸을 매우 그리워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미국 사법 시스템이 개방적이고 공정하다고 믿는다. 모든 증거가 공개된 후에 우리는 법원의 판결에 의존해야 한다. 그리고 판결은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를 차단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일부 고객은 화웨이를 받아들이고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수 국가가 더는 화웨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면 우리 장비에 만족하는 국가들에 초점을 전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폴란드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화웨이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런정페이는 “폴란드는 너무 중량감이 약해 나토를 대변할 수 없다”며 “프랑스와 독일이 나토 전체를 대변하기에 더 좋은 포지션에 있다”고 비꼬았다.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한가운데 있다는 견해와 관련해서는 “화웨이는 참깨 씨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커다란 세력 사이의 갈등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칭찬하면서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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