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2년 만의 최대폭 요금 인상…투자자들은 환호

입력 2019-01-16 10:29 수정 2019-01-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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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6.5% 급등…콘텐츠 확대 필요한 실탄 확보 목적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격적으로 요금을 인상했다. 가입자들은 울상을 지을 소식이지만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자사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요금을 최대 18%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 이후 지금까지 요금을 네 차례 인상했으며 2017년 말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가격을 올렸다. 13~18%의 인상폭은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든 지 12년 만에 가장 크다.

가장 저렴한 기본 스트리밍 요금은 종전의 월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인상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HD 동영상 요금은 종전보다 2달러 오른 12.99달러로 정해졌으며 프리미엄 요금은 13.99달러에서 15.99달러로 올랐다. 표준 요금제로 볼 수 있는 월 12.99달러 플랜은 경쟁사 훌루의 무(無)광고 요금제보다 1달러 비싸지만 HBO 나우의 14.99달러보다는 저렴하다고 FT는 덧붙였다.

신규 고객에게는 즉시 새 요금제가 적용되며 기존 고객은 3개월에 걸쳐 점차적으로 적용한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 넷플릭스 주가는 6.5% 급등으로 장을 마쳤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 들어 약 33% 폭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마크 매허니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이번 조치는 회사 성장동력에 더 많은 연료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이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고자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훌륭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넷플릭스 경험 전반의 개선을 지속하고자 때때로 요금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약 130억 달러(약 14조6094억 원)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에 1억3700만 가입자가 있으며 그중 미국 고객은 5800만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900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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