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규모 부양책에 재산 뜯길라...中재벌 4명, 자산 170억 달러 해외로 빼돌려

입력 2019-01-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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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대중 위한 감세 위해 부자 증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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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벌들이 정부의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에 대비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말 중국 재벌 4명이 170억 달러(약 19조 원) 이상의 재산을 해외에 있는 가족신탁업체로 이전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차이나홀딩스의 쑨훙빈 회장과 중국 최대 여성 부호 중 한 명인 우야쥔 롱포그룹홀딩스 회장, 다리식품그룹의 쉬스후이 회장, 레스토랑 체인 저우헤이야인터내셔널홀딩스의 탕젠팡 회장 등이 문제의 재벌 4명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2개월간 이들 4명이 총 172억 달러 재산을 해외로 이전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쑨훙빈 회장이다. 그는 1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대부분을 지난달 31일 사우스다코타트러스트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 규모는 45억 달러에 달한다.

우야쥔은 지난해 11월 말 자신이 세운 신탁회사에 79억 달러의 자산을 양도했다. 이 자산의 신탁 설정자는 우야쥔의 딸로 돼 있다.

쉬스후이는 지난달 초 자신과 아내, 딸이 가진 재산을 바탕으로 새 신탁회사를 세워 42억 달러를 이전했다.

탕젠팡 회장은 지난달 6억 달러를 가족신탁회사에 옮겼다.

이들 재벌 4명의 회사 모두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중 3명은 자산 해외 이전이 후계자로의 승계 작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4개사의 지배구조에는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로 꼽히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기업이 관여하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자식들에게 부를 물려주면서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재벌 4명이 지난해 말 갑자기 막대한 재산을 해외로 이전한 이유로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꼽았다. 정부가 올해 일반 대중을 위한 감세를 추진하면서 부자 증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개인자산은 지난해 24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가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걷고자 조사를 강화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이에 많은 재벌이 가족신탁업체를 통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오스카 류 노아인터내셔널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해외 신탁업체들이 완전한 조세회피를 가능하게 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억만장자들을 위한 세금이연(Tax Deferral) 혜택을 상당 부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세제는 여전히 해외 신탁자산에 대한 과세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며 “세금 부과도 예를 들어 신탁 설정자가 중국에 거주하는지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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