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춘추전국시대'...해외 브랜드 론칭 줄잇는다

입력 2019-01-16 18:13 수정 2019-01-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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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美 '픽스' 이어 日 '죠즈' 17일 출시...경쟁 심화 예고

새로운 전자담배가 몰려오고 있다.

흡연자 10명 중 1명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미국과 일본 등에서 검증받은 전자담배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자담배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늘어나면서 아이코스, 릴, 글로 등 3개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기업인 쥴 랩스를 비롯해 미국 액상 전자담배 브랜드 ‘픽스’, 일본의 ‘죠즈’, JTI의 ‘플룸테크’, 킴리코리아의 ‘케이탱크’ 등이 한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쥴 랩스는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로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에 오른 기업이다. 특허청에 ‘쥴’과 ‘JUUL’ 등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고 지난해 12월 28일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JUUL Labs Korea LLC)를 설립하며 한국 론칭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액상 전자담배 브랜드 픽스도 지난해 12월 11일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의 액상 전자담배에 비해 뛰어난 편의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인 픽스는 예열할 필요 없이 즉시 흡연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픽스 공식 수입사인 픽스엔디에스는 수도권 매장을 시작으로 연내에 전국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죠즈(jouz)는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첫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로 17일 한국 공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후발 브랜드지만 일본 출시 전 일주일간 사전 판매에서 5000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인 ‘죠즈20’은 1회 충전으로 최대 20개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1250mA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58g이라는 가벼움이 강점이다. 또 영하 10도 추위에도 사용 가능한 점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러시아에도 진출했다. 죠즈는 전자담배 판매 전문점과 멀티샵 등 약 300개 오프라인 매장과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다.

일본계 담배회사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JTI)의 가열식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도 국내 진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TI의 플룸테크는 필터에 캡슐커피와 같은 일회용 캡슐을 장착해 사용한다. 일회용 캡슐은 고체담배와 액상이 있으며 이를 가열해 흡입하는 방식이다. JTI는 2016년 3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플룸테크의 테스트 판매를 시작했으며 경쟁업체인 ‘아이코스’ 대비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카페, 레스토랑 사용 허용)으로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킴리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케이탱크X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편의점 판매를 본격화했다. 100% 충전 시 약 12~15개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취향에 따라 디바이스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열 파츠가 분리돼 청소나 파손시 교체가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그간 3파전이었지만 소비자 니즈가 세분화되면서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전자담배 기기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전자담배 시장의 급성장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관련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지난해 11월 판매량이 3250만갑을 기록해 2017년 5월 출시 이후 월별 판매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전체 담배 판매량 2억8800만 갑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은 11.3%에 달했다.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향후 5년간 연평균 16.7%성장해 2022년에는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이 33.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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