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노조는 19일, 정부가 표준임대차 계약서 정착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건설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현장복귀를 거부하고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에따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40여개 건설현장이 덤프트럭 운전자들의 운송거부로 골조납품이 중단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노조 오희택 선전실장은"정부와 합의한 표준임대차 계약서 이행을 시공사,하청업체에 요구하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상경투쟁을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기계노조의 최대 쟁점인 표준임대차 계약서 합의가 현장에서 불이행됨에 따라, 시공업체와 건설노조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급기야 폭행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9일 오전 5시쯤, 경기도 안양 한신공영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건축토목부과 경기중서부지부 소속 김모 조합원이 정부가 약속한 표준임대차계약서 정착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휘발유를 소지한 채 타워크레인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한신공영과 교섭업체인 근보건설은 지난 5월부터 단체협약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을 선별하여 고의적으로 일을 시키지 않고 있다"면서"심지어 용역깡패들을 고용해 조합원들을 폭행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조합원들은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건설산업기본법 등 최소한 법적조치들을 이행할 것과, 저임금, 장기간 노동에 대한 임금보장, 그리고 노동시간 단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덧붙혔다.
이에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노조측이 주장하는 용역깡패를 동원 조합원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면서"교섭당사자인 근보건설측이 고용계약이 만료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고용체결 과정에서 각서를 작성토록 요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한신공영은 노조측과 아무런 상관없고, 직접교섭 대상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은 현장직원들을 폭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건설노조 조합원들에게 폭행당한 한신공영 현장직원 8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노조측과 교섭업체인 근보건설은 오후 2시부터 재협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