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금' 값이던 배추 이제 '똥' 값…포기당 975원

입력 2019-01-17 17:39 수정 2019-01-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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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대비 37.6%↓…2만 5000톤 시장 격리

▲9일 오후 전남 영암군 신북면 모산리 한 배추농가에서 시장격리조치된 가을배추가 산지폐기되고 있다.(연합뉴스)
▲9일 오후 전남 영암군 신북면 모산리 한 배추농가에서 시장격리조치된 가을배추가 산지폐기되고 있다.(연합뉴스)
폭염, 폭우 등으로 지난해 여름과 가을 금값이던 배추가 똥값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떨어지는 배춧값을 붙들기 위해 시장 격리 조치를 확대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월동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2만5000톤을 시장 격리한다고 17일 밝혔다. 애초 2만2000톤 시장 격리를 계획했지만 배춧값 하락이 계속되자 3000톤을 추가한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한 포기에 1230원이었던 월동배추 가격은 이달 중순 975원으로 20% 넘게 떨어졌다. 평년 이맘때 가격과 비교하면 37.6% 낮다.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1.7% 늘어난 데다 기온과 강수 등 생육 환경이 좋아지면서 수확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겨울 월동배추는 지난해보다 4만9000톤 늘어난 33만6000톤 수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더위로 수확량이 줄어 배추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여름과 정반대 상황이다. 여기에 김치 업체 등 주요 수요처의 소비도 줄면서 배추 가격은 한동안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출하정지 물량과 산지폐지 물량을 각각 8000톤, 9000톤에서 1만 톤으로 늘렸다. 수매비축 3000톤과 산지 자율감축 2000톤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농식품부는 월동배추 출하가 마무리되는 5월까지는 시장격리 등 가격안정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현 시점에서 월동배추 수급상황을 재점검한 후 추가 대책도 조속히 마련하여 수급․가격을 선제적으로 안정시켜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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