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중 드물게 오너가에서 직접 경영하는 대림산업이 최근 3대 경영 체계에 들어서며 건설업계에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대림산업은 이해욱 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14일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해욱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이해욱 회장은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해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9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뤄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간단한 취임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림은 이 회장의 취임으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 분야의 발전과 주택사업의 독보적인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도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서는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디벨로퍼 방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은 포천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호주, 칠레, 요르단 등 7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GS건설도 오너일가의 세대교체로 책임경영이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임원인사에서 GS그룹은 허윤홍 전무를 GS건설 부사장(신사업추진실장)으로 승진시켰다. 허 부사장은 GS가 4세로, 허창수 GS그룹 회장 장남(외아들)이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회장이 MBA 과정을 밟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국제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장이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주유원으로 3개월간 일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5년 1월 GS건설 대리로 자리를 옮겼고 2년여 만에 한 번씩 승진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허 부사장은 GS건설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사업과 스마트사업 투자개발형 사업 등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해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호반건설도 오너인 김상열 회장의 2세 경영 기반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호반과 흡수합병을 마무리한 호반건설은 사실상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지분 54.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 부사장은 2011년 6월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했고, 이후 2013년 10월에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지 불과 5년여 만에 부사장까지 올라섰다.
또한 김 회장의 장녀인 윤혜 씨는 호반건설의 쇼핑몰 브랜드인 ‘아브뉴프랑’의 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호반베르디움의 지분을 30.97%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막내인 민성 씨는 아직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반산업의 최대주주이자 호반베르디움의 지분도 20.65% 가지면서 2세들이 각각 다른 계열사를 향후 맡아 경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호반건설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