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대명그룹, 일부 계열사 1000억 원대 내부거래 여전

입력 2019-01-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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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호텔, 골프·스키장 등을 운영하는 종합레저전문기업인 대명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여전히 1000억 원대의 일감 몰아주기(내부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룹의 지주사인 대명홀딩스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양상이다.

1979년 포항에서 대명주택으로 출범한 대명그룹은 국내 최대 규모의 대명리조트를 주축으로 한 리조트업계의 강자다. 현재는 리조트 사업을 비롯해 골프장, 건설, 여행, 웨딩사업까지 사업군을 넓혔다.

대명그룹은 지주회사인 대명홀딩스를 중심으로 대명코퍼레이션, 대명레저산업, 대명건설 등을 수직 지배하고 있다. 대명홀딩스 지분은 박춘희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78.09%를 보유하고 있다.

대명홀딩스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4년 21.73%(92억 원 중 20억 원) △2015년 62.63%(182억 원 중 114억 원) △2016년 47.82%(207억 원 중 99억 원) △2017년 26.44%(605억 원 중 160억 원) 등 2015년 급증한 이후로 부터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익(상표권 사용료)는 2015년부터 매년 늘고 있다. 대명홀딩스가 2017년 거둬들인 로열티 수익은 23억 원으로 전년(20억 원) 대비 15% 늘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대명코퍼레이션은 대명그룹의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를 담당하는 회사로, 2017년부터 부실콘도를 인수해 리모델링한 뒤 다시 분양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MRO 사업은 특성상 내부거래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이유로 공정위는 MRO가 대기업 사업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대명코퍼레이션은 전체 매출의 60%가 넘는 금액을 내부거래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명코퍼레이션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4년 52.84%(1790억 원 중 946억 원) △2015년 58.78%(1975억 원 중 1161억 원) △2016년 62.10%(2095억 원 중 1301억 원) △2017년 62.71%(2355억 원 중 1477억 원)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2017년의 내부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대명레저산업이 8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명건설이 57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두 회사는 대명코퍼레이션의 내부거래 중 94.85%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명건설도 내부거래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계열사들을 통한 공사 수익은 1000억 원대를 웃돈다. 대명건설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4년 41.79%(1847억 원 중 772억 원) △2015년 60.12%(2969억 원 중 1785억 원) △2016년 53.23%(3371억 원 중 1727억 원) △2017년 28.62%(3252억 원 중 931억 원)다.

대명그룹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그동안 많았기 때문에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명코퍼레이션도 외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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