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인 1983년에 제안됐던 우주 방공 미사일 방위 시스템, 속칭 ‘스타워즈’가 다시 돌아왔다.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우주로 확장하고 업데이트하는 야심에 찬 새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에서 우주 공간에 미사일 탐지와 추적을 위한 센서와 요격 무기 등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국방부 보고서는 고에너지의 레이저가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 연설에서 “경쟁 체제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며 “새 MD 전략은 이란을 비롯한 적대국들의 공격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다”며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 발사된 모든 미사일을 탐지하고 파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밖에는 일부 매우 나쁜 플레이어가 있다”며 “우리는 착한 플레이어지만 필요하다면 누구보다 (적성국들에) 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냉전시대인 1987년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도 파기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INF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 측은 러시아가 개발한 9M729 노바토르 순항미사일이 사거리 500~1000km의 단거리와 1000~1500km 중거리 지상발사 탄도 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금지한 INF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미사일과 발사대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