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 재산 하루 2.8조씩 늘어…26명 재산, 38억 극빈층 전체와 맞먹어”

입력 2019-01-21 09:47 수정 2019-01-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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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명 꼴로 새 부자 탄생…부자 대상으로 한 세금인상 필요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리카나의 한 빈민촌에서 여성이 야외 간이 화장실로 가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 재산이 하루 25억 달러씩 늘어난 반면 극빈층 재산은 11%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마리카나/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리카나의 한 빈민촌에서 여성이 야외 간이 화장실로 가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 재산이 하루 25억 달러씩 늘어난 반면 극빈층 재산은 11%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마리카나/AP뉴시스
세계적으로 부(富)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부자들의 재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이날 발표한 ‘공익 또는 개인의 부?’ 보고서에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전 세계 2200여 명 억만장자 재산이 약 9000억 달러 증가했다며 이는 하루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씩 늘어난 꼴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슈퍼리치 재산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반면 세계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38억 명 극빈층 재산은 11% 줄어들었다.

옥스팜은 2013년 이후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부의 불평등’ 보고서를 발간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22~25일 열린다.

올해 통계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17년 3월 18~2018년 3월 17일 전 세계 부자 변동상황을 집계한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를 근거로 산출됐으며 크레디트스위스가 매년 여름 펴내는 부자 보고서를 참고로 했다.

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1125명에서 지난해 2208명으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 1년간은 165명 늘어 이틀에 한 번꼴로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했다.

옥스팜은 지난해 전 세계 최상위 부자 26명의 재산이 38억 극빈층 재산(약 1조3700억 달러)과 맞먹었다며 2017년에 슈퍼리치 43명 재산이 극빈층 재산과 비슷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부의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부호인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재산은 지난해 1120억 달러로 늘어났는데 그의 재산 중 단 1%가 1억500만 인구의 에티오피아 전체 의료 예산과 필적한다고 꼬집었다.

옥스팜은 ‘빈익빈 부익부’를 해결할 방법으로 부자 증세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가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율은 낮추고 조세회피 단속도 제대로 못해 공공 서비스 재원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에서 기업들의 평균 실효세율은 1970년의 62%에서 2013년 38%로 낮아졌다. 한편 빈곤국은 그 세율이 현재 28%에 그치고 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세금 부과가 소비에 집중되면서 빈곤층이 부자보다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은 지난해 극빈곤층 10%의 소득 대비 세율이 32%, 상위 10% 부자 세율 21%보다 높았다.

옥스팜은 1년간 전 세계 상위 1% 부자 재산에 0.5% 세금을 추가로 부과하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2억6200만 어린이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330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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