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둔 영국서 매물 쓸어담는 영국 큰손들

입력 2019-01-22 13:53 수정 2019-01-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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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앞둔 영국에서 굵직한 매물들이 쏟아져나오자 이름 난 자산가들이 쓸어담고 있다.

영국 헤지펀드계 큰 손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는 런던 중심부 버킹검 궁전 인근 저택들을 9500만 파운드(약 1383억 원)에 매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핀의 대변인 줄리 앤드리프 젠슨은 이날 “그리핀이 최근 세인트 제임스의 칼턴 가든에 있는 저택 3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좋은 위치와 보기 드문 우아함, 굉장히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역사적 자산”이라며 “런던에서 이런 저택을 살 참으로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매입 건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영국 부동산 업체 사빌스에 따르면 런던의 고급 주택 가격은 2014년 정점에서 18.4% 떨어졌다. 이번 거래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그리핀이 이번에 매입한 저택 가격도 2년 전보다 13.44% 떨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적어도 5명이 이 저택에 눈독을 들였는데, 최종 그리핀이 손에 넣게 됐다고 한다.

그리핀은 이 저택 외에도 미국에서 광범위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그는 2017년 말 시카고에 있는 콘도미니엄 넘버포월튼 4개층을 5875만 달러에 매입했고,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랜드마크인 220센트럴파크사우스를 2000억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그는 또 플로리다 팜비치에 6개의 부동산을 약 6000만 달러에 사들이는 외에 하와이에도 2800만 달러짜리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재벌들의 헐값 매입 움직임은 이 뿐이 아니다. 영국 자산가 마이크 애슐리는 사실상 파산 지경에 이른 CD·DVD 업체 HMV그룹 구제에 나섰다. 그는 영국 스포츠 용품 체인점 스포츠 다이렉트 인터내셔널과 영국 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유자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파산 절차를 시작한 HMV가 애슐리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애슐리가 영국 소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에도 백화점 하우스오브프레이저를 인수했고, 또다른 백화점 데벤햄과 게임판매 업체 게임디지털, 의류업체 후렌치커넥션그룹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HMV의 파산 관재인인 회계법인 KPMG는 15일을 기한으로 정한 후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마이크 애슐리를 제외하고는 입찰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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