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의 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경영권 이전에 KG그룹과 중국계 사모펀드(PEF)가 참여했다.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KDB산업은행은 예비입찰 참여자들에 대한 평가에 들어갔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S와 산업은행은 전날 오후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앞서 18일에는 비밀유지확약서 접수를 마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KG그룹과 중국계 PEF 등 복수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KG그룹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그동안 입찰 후보자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사보다는 중국 등 해외업체와 사모펀드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국내 철강사들이 저조한 업황과 포화상태인 시장 등의 영향으로 인수할 여력이나 의지가 없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동부제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냐”는 질문에 “(동부제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CS와 산업은행은 복수의 투자자가 제출한 인수의향서 심사를 거쳐 최종입찰적격자를 개별 통지하게 된다. 최종입찰적격자로 선정된 잠재투자자에게는 최종입찰안내서 등을 통해 향후 절차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예비입찰 참여자들에게 실사 기한을 부여한 뒤 2월 중순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부제철 매각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자는 약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동부제철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동부제철 지분은 산업은행 39.17%, NH농협은행 14.90%, 수출입은행 13.58%, 하나은행 8.55%, 신한은행 8.51% 등 채권단이 8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매각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