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매각...노사갈등 첨예화

입력 2019-01-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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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코리아가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매각을 결정하면서 적지않은 내홍이 예상된다.

페르노리카코리아(PRK)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을 드링스 인터내셔널에 매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임페리얼의 영업과 유통은 3월 1일부터 드링스 인터내셔널로 이관된다. 드링스인터내셔널은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를 거쳐 골든블루 대표를 역임한 김일주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프랑스 주류기업인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그룹은 그동안 한국 법인을 이원화해왔다. 발렌타인, 앱솔루트 등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국내용 브랜드인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로 나눠 운영해왔으나 이번에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을 매각하게 된 것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 매각 후 발렌타인, 앱솔루트 등 글로벌 브랜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매각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번 매각에서 노조를 배제하면서 직원 갑질로 불거진 노사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번 매각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상태다.

매각에 대한 노사의 첨예한 대립은 매각 발표 직후부터 감지되고 있다. 회사 측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보다 효율적인 조직과 새로운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소비자 중심의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조직 변화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임페리얼 브랜드 매각을 생존권 위협으로 간주하고 사측과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지난 2년간 프랑스 본사로의 배당액이 300억원이 넘는다”며 “직원 희생을 담보로 이익만 챙기려는 ‘먹튀경영’의 전형”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주류 업계에서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매각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위스키 시장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 높은 배당금을 챙기면서 고의적으로 적자기업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의 ‘먹튀’ 주장에 업계도 동의하는 셈이다.

1994년 출시된 브랜드인 임페리얼은 한때 국내 위스키 시장 1위 브랜드에 오르기도 했으나 현재는 골든블루와 윈저에 뒤처지며 3위로 밀렸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지난 2017년 위스키 30만179상자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9.3%나 판매량이 줄었다. 이 중 임페리얼의 감소량은 6만 상자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페르노리카는 고배당 성향을 이어갔다. 최근 3년간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이 프랑스 본사에 제공한 배당금은 458억5000만원이다. 2017년 매출이 10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 115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이는 영업이익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고배당에 따른 적자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매각으로 회사는 노조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단기간에 노사 갈등이 매듭지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불거진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노동청이 징계조치를 권고했지만 사측은 이를 묵살한 상태다. 오히려 장투불 대표는 갑질 임원을 폭로한 노조를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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