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초미세먼지가 자율신경기능을 떨어뜨린다

입력 2019-01-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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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초미세먼지로 전국이 종일 뿌옇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수시로 내려지고 있고, 여러 가지 대처방안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미세먼지를 들이마시고 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으며, 장기적으로 노출할 때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호흡기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그리고 뇌건강, 혈액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율신경기능이 악화되지 않도록 잘 유지하는 법을 정이안원장의 건강 Q&A로 들어봤다.

Q : 자율신경실조증이 더 심해졌어요, 초미세먼지 영향도 있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집을 떠나 혼자 자취하면서 술도 많이 마시고, 낮에 자고 밤에 공부하는 야행성 생활을 몇 년 하다 보니, 이상한 증상들이 생겼어요.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얼굴에 열이 벌겋게 오르고, 밤에도 낮에도 잠을 못 자고, 안 먹어도 헛배 부르고, 설사 변비가 반복돼요. 그래서 병원에서 검사를 많이 했는데, 특별한 다른 이상은 없고, ‘자율신경 실조증’이라고 해서 검사만 받고, 치료 없이 지내고 있는데, 요즘 초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증상이 엄청 심해졌어요. 자율신경이랑 초미세먼지가 관련이 있을까요?

A : 자율신경은 호흡, 땀, 수면, 냉증, 열감, 소화, 장기능 그리고 오장과 뇌의 기능을 총괄하는 센터인 셈인데, 이 신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전신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증상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몸의 각종 자동조절기능이 작동되지 않아서, 순환기능, 호흡기능, 소화기능, 배설기능,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기능 등 모든 기능에 이상이 생깁니다.

초미세먼지로 건강에 위협받는 곳은 호흡기뿐만이 아니고, 뇌부터 피부까지 전신에 영향이 미칩니다. 코나 입으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자극해서 뇌에 염증을 유발하는 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발생시키고, 이 사이토카인은 초미세먼지와 함께 혈관을 타고 뇌, 심장, 신체 각 기관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특히 자율신경실조증상으로 땀, 수면, 호흡, 냉증, 열감, 소화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감각기관, 통각기관, 그리고 한열감각에 아주 민감해서,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분들 중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호흡도 더 힘들어지고, 잠을 못 자고, 열감이 더 심해진다는 호소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초미세먼지가 혈액 속의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중추신경계와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뇌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면서 자율신경 기능이상을 악화시키게 되니, 미세먼지는 신종 바이러스보다도 더 무서운 질병의 악화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현관 밖에서 바람을 등지고 옷을 꼼꼼이 털어내야 하고, 집안 청소는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물걸레를 사용하실 것, 그리고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자기 전에 머리는 반드시 감고 주무세요. 실내 환기는 하루 두 번 정도 아주 짧게 하고, 요리할 때는 반드시 환풍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물은 조금씩 자주, 평소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성분, 비타민C가 많은 베리류, 녹황색 채소, 다양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자율신경의 기울어진 균형을 잡아주고, 허약한 자율신경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요법과 약침 요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해서, 정상으로 회복시키도록 돕는 전문적인 한방치료가 필요합니다. 미세먼지 잘 이겨내시고, 자율신경 얼른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도움말: 정이안 원장(정이안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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