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FT LCD 패널 시장이 경쟁 심화 우려에도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TFT LCD 패널 면적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1억 9790만㎡를 기록했다. 급격한 가격 하락과 중국의 공급능력 향상에 따른 경쟁 심화로 대형 TFT LCD 패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전 세계 출하량은 다시 한번 증가했다.
65인치 및 7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경쟁 심화의 불을 지핀 것은 중국 패널업체 BOE가 2018년 B9 10.5세대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로빈 우(Robin Wu) IHS 마킷 수석연구원은 “BOE가 10.5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패널업체들은 공급능력을 소화하기 위해 2018년 초부터 가격 책정에 있어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이 그보다 작은 패널 대비 여전히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장세는 TV와 모니터 패널 부문이 견인했다. 게임 PC와 전문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모니터의 수요 증가는 프리미엄 대형 패널의 출하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패널업체 일부는 TV 패널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의 TV 패널 캐파를 모니터 패널에 할당하고 있다.
상업용, 자동차용 및 산업용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 기타 항목(others) 패널 출하량은 면적 기준 17.5%, 대수 기준 28.6% 증가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패널업체들은 이 디스플레이 패널을 TV, 모니터 및 노트북 PC용 패널 등 주요 제품의 급격한 가격 인하에 따른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일종의 효자상품으로 보고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TFT-LCD 디스플레이 출하량에서 면적 기준 21%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BOE(17%)와 삼성 디스플레이(16%)가 그 뒤를 따랐다. 대수 기준으로는 BOE가 23%로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LG 디스플레이(20%)와 이노룩스(17%)가 각각 2,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TFT LCD 패널 출하량 증가는 2019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 패널은 5.3%, 노트북 PC 패널은 6.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TV 패널의 출하량은 2.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패널 제조업체들이 앞으로도 모니터와 노트북 PC 패널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차이나스타의 T6 라인, BOE의 두 번째 10.5세대 생산라인, 폭스콘·샤프의 광저우 생산설비 등 세 개의 10.5세대 신설 생산시설이 대량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생산시설 모두 TV 패널 제조를 담당하여 향후 TV 패널 공급량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IHS 마킷은 이로 인해 TV 패널 사업이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2018년 모니터 및 노트북 PC 패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던 패널 제조업체들이 IT 패널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