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 거래량이 바닥을 쳤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은 38만5527건으로 금융위기를 겪은 2007년(38만5400건)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규제 포화로 ‘거래 절벽’을 겪는다고 평가받는 서울은 지난해 17만1050건 거래가 이뤄지며 2014년(14만8266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통상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주택시장 호황기로 분류되며 거래도 많이 이뤄진 상황인지라 긴 시기를 놓고 보면 그다지 저조하다고 보기 어려운 실적이다. 특히 2012년에는 8만3257건까지 거래가 마른 적 있는데 지난해 기록은 이때의 2배 넘는 규모다.
반면 지난해 지방 거래량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2006년(38만4777건)과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지방 거래량이 기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의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이 내려가다가 유지되는 시점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지방 주택 거래량이 의미 있는 하단을 찍은 것으로 판단해 지방주택 매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는 의견을 냈다.
주택시장의 순환주기를 6국면으로 설명하는 벌집모형(Honeycomb Cycle Model)에 따르면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이 동반(4국면)되다가 거래가 증가(5국면)로 바뀌면 가격이 보합(6국면)을 거쳐 상승(1국면)으로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가장 적정한 매수 시기는 거래는 늘어나는 가운데 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유지되는 시점인 셈이다.
실제 거래량이 기저 수준이던 2007년에서 고점을 넘어서 하락하기 시작한 2012년까지 지방 주택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을 압도했다.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2007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지방은 24.97% 상승했고, 수도권은 4.77% 오르는 데 그쳤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체적인 부동산 사이클은 4국면(거래 감소·가격 하락)을 지나가는 중이다”며 “6국면 진입을 감안한 부동산 투자는 2020년 5월 혹은, 2021년 3월에 다시 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