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장중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1130원 위에서 구축했던 롱(달러매수) 포지션에 대한 스탑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하단 역시 견조했다. 결제수요가 탄탄한데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1거래일만에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사흘만에 떨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110원에서 1130원 사이 박스권 인식이 견고하다고 전했다. 다음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중간 고위급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이같은 박스권을 훼손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36원 내린 1027.86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1033.22원을 기록하며 일주일여만에 최고치를 보인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3/1130.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1130원 위에서는 계속 네고가 나오고 있다. 장중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130원 위에서 구축했던 롱포지션들의 롱스탑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0원선에선 네고물량이 1120원대 중반에선 결제가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1125원에서 1130원 레인지에 대한 인식도 강고하다. 코멘트를 할만한게 없을 정도로 방향성을 논할 수 있는 장은 아닌 듯 싶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8위안을 넘겼던 위안화가 장중 꽤 많이 빠졌다. 위안화 강세에 원·달러도 빠진 모습이다. 다만 위안화 강세폭이 줄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오랜만에 매도에 나섬에 따라 하단에선 지지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FOMC와 미중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다. 다만 환율 방향성은 강해지지 않을 듯 싶다. 1110원과 1130원 박스권 흐름에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4엔 오른 109.66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2%) 상승한 1.136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97위안(0.28%) 떨어진 6.7928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01포인트(0.47%) 오른 2127.7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741억57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