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8)]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④ 핵심 평가요소(비교과)

입력 2019-01-30 07:00 수정 2019-07-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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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대학 향상의 열쇠 비교과 주도성, 전공 적합성 드러나야

◆비교과의 개념과 필요성

비교과란 교과외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평가요소로써 대입 측면에서는 학생부에 기록되는 내용 중 교과성적을 제외한 모든 항목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출결과 봉사시간 정도를 반영하는 일부전형을 제외하면 주로 학생부종합전형과 상위권 일부 대학의 어학, 과학특기자전형의 평가에 활용되는데, 현 체제에서 핵심적으로 비교과를 활용하는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 할 수 있다.

비교과의 주요항목으로는 <수상>, <창의적체험활동>, <세부능력및특기사항>, <독서>를 꼽을 수 있다. 대학의 평가 기조와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중요한 항목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들은 대체로 지원자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항목이므로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학교라는 공간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공부 이외에도 대회, 학생회, 동아리 등 다양한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회성을 기르고, 자신의 꿈과 끼를 개발해 나가는 것이 비교과 활동의 궁극적인 취지다. 이러한 노력이 입시에서는, 정확히는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에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요소가 된다. 평가자는 비슷한 성적대의 지원자들 중 리더십,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 인성 등이 돋보이는 지원자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때로는 경쟁자들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조금은 부족해도, 지난 노력 과정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원자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이 높은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부족한 성적을 만회하고 목표대학에 도전하기 위해 비교과라는 평가요소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들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역량을 중심으로 전공적합성 드러내야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체제가 지속되며 비교과 활동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다. 다만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개별적으로 다양한 상황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증명해야 할 것은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 인성 세 가지다.

전공적합성은 지원 전공과 관련된 재능과 관심을 나타내는 척도다. 흔히 의대 지망자는 의료봉사를 통해, 경영학 지망자는 경영동아리를 통해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비교과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이자 활동을 기피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전공적합성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요소다. 가령 영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국어와 영어, 제2외국어 과목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것이고, 각종 언어 관련 교내대회에 참여하며 실력을 갈고 닦을 것이다. 언어, 문화, 인간과 관련이 깊은 동아리를 선호할 것이고, 국문학 뿐 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문학작품에 관심을 갖고 독서를 실시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면 이 학생은 ‘전공에 적합’한 학생이라 여겨 질만 하다. 즉, 전공적합성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견하고, 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활동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간혹 향후 진로 목표가 변경될 것을 걱정하면서 전공 역량 쌓기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일정한 목표를 관철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평가자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목표를 발견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작 문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태도이므로 관심분야부터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 보자.

◆기록은 주도성이 드러나도록

전공적합성이 전공과 관련된 잠재력이라면, 주도성은 인생에 대한 태도, 즉 삶과 연관된 잠재력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필요한 것을 실천하는 학생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게 된다. 적극적인 교내 대회 참여, 교사의 평가 내용 등에서 지원자의 주도성을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창의적체험활동에서 주로 드러나는 것이 주도성이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자치활동을 기록하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탐색 활동을 기록하는 진로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자율활동란에 ‘부반장으로서 반의 단합을 위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음’이라고 기록된 학생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평가자가 이를 주도성이 있는 학생으로 인식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반면 ‘학급의 단합을 위해 1인 1도서 추천활동을 기획하여 간이 학급도서관을 만들고 도서추천 행사를 진행해 ~한 성과를 얻었음’이라고 구체적인 동기와 내용, 업적이 기록되어 있는 학생이라면 평가자는 내용을 통해 주도성을 판단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 기록 모두 마찬가지다. 이처럼 주도성은 기록 내용에 따라 뛰어나 보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교내 활동에 관습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로는 주도적인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도전적인 자세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열정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간단하게나마 자신의 활동기록을 남겨놓는다면, 학기말 담당교사에게 참고자료로 제출하여 보다 생생한 기록을 만드는데 활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활동에서 나만의 무기 발견

입학사정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스토리’다. 어떠한 동기에서 진행한 활동이고,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고 성장했는가에 주목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 진행한 비교과 활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활동을 진행하다 보면 현실적으로 다양한 제약이 있지만 앞서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등이 드러나는 활동들을 관통할만한 ‘나만의 무기’가 없는 학생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교과 활동을 진행하면서 ‘나만의 무기’를 찾는 것도 일종의 비교과 활동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전공학습을 통해 향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목표, 일정 분야의 지식이 심화되어 고교생 이상의 지식 습득, 다양한 경험에서 얻어낸 기획능력 등 ‘나만의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은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비교과 실적을 쌓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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