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에코프로, 2차전지 성장세에 퀀텀점프…2020년 매출ㆍ영업익 두 배로

입력 2019-01-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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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전방산업인 2차전지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오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602억 원의 영업이익과 66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76.35%, 102.75% 늘어난 수치다.

에코프로는 2016년 이후 이른바 ‘퀀텀점프’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2016년 매출은 1705억 원, 영업이익은 101억 원이다. 다만 외환손실과 자산손상차손, 기타대손상각비가 발생한 탓에 순이익 부문에서 적자가 났다. 이듬해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90억 원, 218억 원으로 늘었다. 이어 2018년은 2016년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는 성적을 거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2019년과 2020년 매출이 각각 9259억 원, 1조3518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매출 예상치를 1조7000억 원대로 내놓기도 했다. 또 영업이익 규모는 각각 878억 원, 1353억 원으로 예상됐다. 2018년과 비교해 2020년 예상 실적이 두 배가량 성장하는 셈이다.

가파른 성장세는 2차전지 사업에 기인한다. 에코프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NCA 계열 양극활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6년 기준 일본의 스미토모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31%로 2위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비엠이 전지재료 사업을,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환경 사업을 하고 있다.

NCA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에코프로는 대규모 증설을 꾸준히 추진했다. 그 결과 NCA 캐파는 2016년 말 380톤에서 500톤으로 증가했다. 2017년 9월에는 대규모 증설이 완료되며 980톤으로 늘었는데 신규 공장 가동 두 달 만에 약 900톤 규모의 추가 증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생산 규모는 월 2000톤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작년 7월 경북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에코프로비엠 신규 시설 부지에 1단계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올해 8월까지 월 2300톤 규모의 증설을 한다고 밝혀, 기존 오창사업장 병행 투자까지 합치게 되면 올해 말에는 총 캐파가 월 4600톤에 이르게 된다. 업계 1위 스모토모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공격적인 투자로 외부 차입이 늘면서 에코프로의 재무 안정성은 다소 훼손되는 모양새다. 2016년 99.4%였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기준 180.3%로 급격히 증가했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같은 기간 62.2%에서 120.0%로 늘었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1배 수준에서 4.2배 수준으로 늘어 영업활동을 통한 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 부담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도 3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출력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NCA 소재 양극활 물질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에코프로의 수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이 상장하게 되면 시장은 에코프로비엠을 NCA 과점업체로 새롭게 가치평가할 것”이라며 “에코프로 환경부문 수익성도 재평가할 것으로 판단돼 이 회사를 2차전지 밸류체인 탑픽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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