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통화정책 현상 유지...유로존 경제엔 둔화 우려

입력 2019-01-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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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2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사회를 열고 금리 등 금융 정책의 현상 유지를 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미·중 무역 마찰 등의 영향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제로(0)%로 동결하고, 역내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잉여 자금을 예치할 때 부과하는 수수료도 마이너스(-)0.40%를 유지하기로 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기준금리를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과 보유 채권의 재투자를 금리 인상 개시 후에도 오랫동안 계속할 것”이라고 재천명했다.

ECB의 이같은 방침은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ECB는 작년 말, 2018년과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 1.7%로 9월 시점 전망치에서 모두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독일의 2018년 GDP 속보치는 1.5% 증가로 5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호주의의 위협 등 꾸준한 불확실성이 체감 경기를 압박하고 있다”며 “성장세가 예상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기 전망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ECB는 디플레이션 대책으로 도입한 양적 완화를 2018년 말에 종료했지만 경기는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CB가 가장 중시하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2018년 12월은 전년 동월 대비 1.6%로 둔화, 정책 목표치인 ‘2% 미만’을 8개월 만에 밑돌았다.

이에 ECB는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지금까지 매입한 자산의 만기 상환 자금을 재투자로 돌려 적당한 완화 유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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