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승용차 뒷좌석에서 아빠에게 안겨 있던 아기가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
운전을 하는 아기 엄마는 인천에 살고 있어 서울 지리를 잘 알지 못했고, 병원을 찾기 위해 진출로로 차를 몰던 중 경광등이 달린 차량을 발견하고 긴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이 차량은 수방사 헌병단 소속 장병들이 타고 있던 군 차량으로 부대로 복귀 중이었다.
차창을 내리고 “도와주세요!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요”라는 아기 엄마의 외침에 장병들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차에서 내려 부부가 타고 있던 차량으로 가 상황을 파악했다.
차량 안에는 아기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아빠에게 안겨 있었다.
장병들은 즉시 아기를 안은 아빠를 부대 차량에 태운 뒤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가장 가까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박종궁 대위는 차량 안에서 119에 아기의 상태를 설명하며 병원 도착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고, 임차돌 중사는 아기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아기는 열성경련으로 호흡이 곤란해져 의식을 잃었지만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으며 5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빠르게 치료를 받아 무사히 퇴원했다.
이 일은 아기의 부모가 국방부 ‘고마워요, 우리 국군’ 게시판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려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군인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평소 훈련한대로 응급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하는 이들의 든든한 사명감과 선행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LG는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