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디어·자율주행 동맹군 확보 = SK텔레콤은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굵직굵직한 협업 소식을 전했다. 현장을 직접 찾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미디어와 자율주행 기술을 5G 핵심 콘텐츠로 꼽고 글로벌 동맹군을 포섭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JV에 각각 1650만 달러(184억 원)씩 모두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JV는 올 1분기 내로 출범할 예정이다. 20조 원대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 연초 옥수수(oksusu) 사업조직과 국내 방송 3사의 통합법인 출범 이후 해외 방송사와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면서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죽스(Zoox), 디에이테크놀로지와 손잡았다. 죽스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자율주행차 제조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와 함께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총 7억9000만 달러(약 88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32억 달러(3조6000억 원)에 달한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에 필요한 2차전지의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2000년 설립됐다.
KT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개방형 기가지니 테스트베드’를 열었다. 기가지니는 KT가 개발한 자체 AI플랫폼이다. 기가지니 서비스 개발을 원하는 중소·벤처기업에 문호를 개방, AI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KT가 중소·벤처기업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은 5G 상용화와 함께 5G 서비스 개발에 중소·벤처기업의 역량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현대모비스와 손을 잡았다. KT는 17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기술개발 협약 이후 실증단지 구축까지 완료하면서 5G 자율주행 기술개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5G 상용망이 민간기업에 적용돼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이번에 구축한 5G 통신망을 이용해 올 하반기까지 차량·사물 간 통신기술(C-V2X: Cellular Vehicle to everything)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을 등에 엎고 VR관련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그동안 스포츠 콘텐츠와 아이돌에 집중했던 VR 서비스를 구글과 함께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VR콘텐츠 공동 제작에 합의하고 5G스마트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VR 전용 플랫폼을 오픈한다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9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먼저 파일럿 VR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공동 콘텐츠 펀드를 조성, 올 상반기 내 VR콘텐츠를 제작, 배포하기로 했다. 제작되는 VR콘텐츠는 스타들의 개인 일정을 함께하는 코스, 공연관람 및 백스테이지 투어, 스타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숙소투어, 스타의 개인공간 엿보기 등 국내 여러 유명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톱스타들의 일상을 함께 경험하는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제작 VR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VR전용 플랫폼과 유튜브에서 독점 제공돼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며 “향후 VR 개방형 플랫폼, IPTV 전용 VR 등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