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이삼수 투톱 통했다…보령제약, 창립 55년 만에 최대 매출

입력 2019-01-28 18:19 수정 2019-01-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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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브 패밀리' 등 전문의약품 약진...전년보다 8% 증가한 4600억

안재현·이삼수 동갑내기 각자대표가 이끄는 보령제약이 창립 55년 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각자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외형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제약은 2018년 매출액 4604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규모로 1963년 설립 이후 최고액이다.

매출액 성장은 전문의약품(ETC)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회사의 간판인 ‘카나브 패밀리’가 6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안재현 경영 부문 대표.
▲안재현 경영 부문 대표.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 패밀리를 비롯한 자체 개발 및 도입 제품들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면서 “‘카나브’ 300억 원, ‘듀카브’ 200억 원 등 연매출 100억 원 돌파 제품이 12개로 늘어나면서 고른 성장을 기록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보령제약이 18년에 걸쳐 개발한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이다. 카나브와 듀카브 및 ‘카나브플러스’, ‘투베로’ 등 4개 품목은 지난해 10월 월 처방액 60억 원을 돌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들여온 신약들도 순항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당뇨치료제 ‘트룰리시티’, 항암제 ‘타쎄바’,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 등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 수익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96.0% 급등했다.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 원가가 감소한 점이 주효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보유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면서 160.3% 줄어든 217억 원을 기록했다.

▲이삼수 연구 생산 부문 대표.
▲이삼수 연구 생산 부문 대표.
보령제약은 지난해 9월 경영 부문 안재현 대표와 연구·생산 부문 이삼수 대표의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과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변화는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해 성장을 기반 삼아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5200억 원, 영업이익은 35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카나브 패밀리도 올해 매출을 800억 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카나브는 지난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연이어 발매되며 중남미를 넘어 동남아로 처방 국가를 확대했다. 올해는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해 동남아에서 입지를 다지고, 러시아 등으로 영향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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