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시도한 인공강우 실험이 사실상 실패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인공강우 실험이 성패를 떠나 인공강우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기술 축적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해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했다.
기상항공기 관측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 크기가 증가한 것이 관측됐으나 기상선박 및 지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강수 관측은 없었다.
기상청은 "인공강우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전남 영광 지역에서는 강수가 관측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영광 지역에 위치한 모바일 관측 차량에서 수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환경부가 협업한 이번 인공강우 실험에 대해 "두 기관의 협업으로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영향 연구에 첫발을 내딛은 실험"이라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출발점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이번 인공강우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는 보다 과학적인 분석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2월 말 기상청과 환경부가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며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인공강우 기술을 축적한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수 있는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과 환경부는 '2019년 기상항공기 운항계획'에 따라 상세 기상여건을 분석해 15회가량의 실험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 인공강우 실험은 서해와 중부지방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산악에서 강설효과가 중요한 겨울철에는 평창 등에서 실험이 이뤄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