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발표한 1월 월례 경제보고에서 경기 총괄 판단을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로 유지했다. 경기 판단은 13개월째 같았다.
보고서는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이 74개월로 전후 최장 기간 기록을 수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정·재생담당상도 이날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회복 기간이 전후 가장 길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일본 경제는 아베 신조가 총리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확장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이전 기록은 2002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총 73개월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중국 경기둔화 등에 세계 경기 판단을 35개월 만에 하향 조정했다. 최근 일본 경기는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판단이다. 모테기 경제재정·재생담당상은 “중국 경제 하방 여파 등 글로벌 경제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기회복을 이끈 것은 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는 기업 실적이다. 또 기업들은 일손 부족을 배경으로 자동화 투자를 늘리고 채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인구 감소 상황에서 취업자는 최근 약 375만 명 증가했다. 이는 과거 버블 시기에 가까운 수치다. 여성과 고령자가 고용시장에 합류하면서 개인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이번 경기회복기의 경제성장률은 낮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2%로, 2008년까지의 1.6%에 못 미쳤다. 세 번째 최장 기간 경기회복 시기였던 1965년 11월~1970년 7월에는 증가율이 무려 11.5%에 달했다.
장래는 결코 밝지 않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에 대한 판단을 종전의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에서 “일부 취약점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로 약 3년 만에 하향 조정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6%로,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일본의 아시아 지역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일본 경제보고는 중국 경기 판단을 “회복 움직임이 답보 상태를 보인다”에서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로 변경했으며 한국에 대한 판단도 하향 조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