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쌍용자동차에 수소연료전지차 핵심부품 공급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가 수소전기차(Fuel Cell Electric Vehicle) 동맹을 맺는 것이다.
29일 현대차와 쌍용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과 관련해 쌍용차와 협의를 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전기로 충전하지만 수소전기차는 수소의 전기분해를 통해 전기를 만든다. 현대차 수소전기차의 핵심은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다. 현재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 혼다만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크게 연료전지 스택을 중심으로 수소공급 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되는데, 쌍용차와 공급을 논의 중인 것은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스택’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비전 2030’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 체제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50만 개를 자체 수소전기차에 사용하고 나머지 20만 개는 외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급 대상은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타 완성차 메이커는 물론 선박과 철도까지 포함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안에 실급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초기인 만큼 철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차의 궁극점인 수소전기차 기술에서 글로벌 톱 수준에 있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른 완성차 메이커는 물론 여러 수송분야에 연료전지 기술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비전 2030의 기본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