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대대적으로 배터리 분야 ‘전문가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추가적 대규모 설비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제2 반도체’로 평가받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Top Player)’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문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정확한 채용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통해 충원되는 인원 수가 2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력직 공개 채용은 해당 분야 5년 이상의 경력자가 대상이다. 모집 분야는 △경영지원 △비즈니스 △엔지니어 △연구개발 등 4개 직군 21개 직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달 10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2월 말 서류전형 합격자, 3월 말까지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인력뿐만 아니라 추가적 대규모 설비 투자도 검토 중이다.
최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미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0억 달러(11조2000억 원)를 투입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량을 100GWh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중국 공장 등 SK이노베이션이 확정해 놓은 기존 투자 계획이 3조6000억 원가량임을 감안했을 때, 7조6000억 원을 추가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사업을 점찍은 SK이노베이션은 후발주자임에도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한 해에만 유럽(헝가리), 중국, 미국 등 총 3곳의 글로벌 주요 시장에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으며, 특히 작년 11월에는 글로벌 OEM사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에 성공했다.